▷ 책소개 “다가가 보니 그들이 뿌리 내린 도시의 땅은 위태로웠다. “어떻게 거기서 살아?” 싶을 정도로 흙 한 줌 없이 아슬아슬 곳에 기대어 살고 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견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격려와 위로가 되었다. 어느 계단 사이에 난 꽃을 보려고 길을 돌아가기도 하고, 보고 싶은 친구의 안부를 묻듯 건물과 건물 사이 구석구석 다니는 시간이 늘었다. 바쁜 세상에서 이 효율 떨어지는 일은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할 때 힘이 되어주었다.” -본문 중에서
어느 도시인의 휴대폰 사진첩에서 시작된 이야기
예술가의 눈에 비친 틈새의 초록을 꺼내다
갈라진 아스팔트 사이에 핀 강아지풀이나 보도 블럭 틈의 개미를 찾아내는 것은 순수한 눈을 지닌 아이들이나 인생의 굴곡을 지나 느긋하고 맑아진 노인의 일일지 모른다. 적어도 업무가 쌓여 있고, 약속 지키기에 분주한 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 테다. 우연히 수소 작가의 사진첩을 보았던 날, 그의 시선이 아이처럼 순수하고 노인처럼 느긋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일상에서 수집한 수천 장의 사진을 보며 잠깐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 편집자의 곤두서고 단단한 마음이 누그러졌다. 이 책의 시작점이다.
▷ 목차 프롤로그
노랑이 있었다
봄과 여름
초록구름
물 흐르듯이
눈이 내려 앉아 보이는 것
마음으로 지키고 눈으로 키우는
그 집 그 나무
곁을 내어주다
나의 보호수
나무가 그리는 그림
하늘을 향해
도시에 나무가 산다
고궁의 나무
틈만 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선이 바뀌다
고집쟁이
더불어
새들만 아는 주소
완벽한 풍경
돌아서 가는 길
찬란함에 대하여
에필로그
Index
▷ 저자소개 수소그림 작가. 한국에서 회화를, 프랑스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공부했고 습관처럼 줄곧 그리기와 만들기를 해왔다. 시간의 흐름, 물체와 생물의 변화, 오래된 흔적 등을 알아채는 섬세한 눈과 다정한 마음을 지닌 작가는 산책과 생각하기를 일상적으로 즐긴다. 이는 그가 삶을 살아내는 방편이기도 하다. 6년 전 우연히 도시의 나무, 꽃, 풀을 휴대폰에 담기 시작했고, 그 장면을 그리고 그때의 생각을 적어 이 책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