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좀 더 세밀하고 적나라하게 기록되어야 할 임신과 출산, 돌봄과 일에 대한 이야기. “웬만큼 배우고, 다 자랐고, 많이 지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되니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었다. 수업은 끝났고 성장은 멈췄는데 엄마는 어디서 배우고 어떻게 되어야 하는 건지…. 겨우 엄마인 나는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라고 말하는 임희정. 그는 〈나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전한 아나운서이자 작가이다. 말과 글을 업으로 하는 그는 임신, 출산, 돌봄을 경험하며 엄마라는 존재의 고통과 희생이 너무 오랫동안 저평가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임희정 작가는 멈추지 않는 질문을 마주해야 했다. 아이를 키우며 앞으로 최소 수년간 질문이 계속될 것임을 알았다. 한 여성이 겪는 임신과 출산과 돌봄은 개인의 영역이 아니다. 그는 보다 실효성 있는 사회문화적, 경제적, 정책적 측면에서 다양한 개혁이 필요함을, 인식의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미화되지 않은 날것의 ‘엄마 됨’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이 이야기야말로 초저출생 시대에 진짜 필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가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결정의 단계, 산부인과와 난임병원, 출산 과정의 생생한 증언, 독박육아와 사회와의 단절, 상실감과 우울증과 분노, 모성애와 ‘완벽한 엄마’라는 판타지 안에서 홀로 분투하고 괴로워한 시간들, 출산율 향상을 위해 정책을 만들고 예산을 늘리는 이들에게 꼭 말하고 싶은 것들…. 그는 엄마가 된 자신이 기록해야 하는 이야기가 있다고 믿으며, 아이가 잠들면 힘겹게 글을 썼다. “내 고통을 말하면 누군가의 고통도 더 잘 들릴 거라 믿”으며. 이 이야기가 꼭 필요한 이들에게 가닿기를 바란다.
▷ 목차 책을 시작하며_질문이 된 그리고 질문이 될 이들에게
1장.
아이를 낳고 죽고 싶었다
_‘낳고’와 ‘죽고’ 사이, 눈물 가득했던 밤
우선시되고 중요한 것은 언제나 작은 것들이다
_저출산 정책에 ‘진짜’ 필요한 것
경력 단절되는 소리
_나도 내 새끼도 잘 돌보고 싶다
젖은 물리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_출산의 고됨은 줄어들 줄 모르고
출산 후 ‘완벽 몸매’
_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들
아이가 있는 삶에 책과 고요와 쓰기
_유축의 밤은 쓰기의 밤으로
워킹맘으로 산다는 것
_잘하려고 하지 말고 ‘덜’ 하려고 하자
죽어도 죽지 않을게
_아이가 태어나고 내가 다시 태어났다
2장.
누군가에게 물려줄 이야기를 위해
_세밀하고 적나라한 임신, 출산, 육아
임신하기 딱 좋을 때
_엽산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 마음
산부인과와 난임병원 사이
_‘난임’이라는 단어의 무게
첫 번째 관문
_나팔관 조영술, 그 엄청난 고통과 혼미의 순간
자궁이 ‘열일’하면 생기는 일
_난임에서 다태아까지
열 달의 ‘불행복’
_잉태는 얼마나 신비롭고 참혹한지
목숨 걸고 새 목숨을 만나는 일
_하이퍼 리얼리즘 제왕절개 후기
3장.
나의 딸에게
_아이야 너는 알 수 있을까?
빨래를 개키다가
_우아하고 조용하게 내 방식대로 계속 쓰며 싸우고 싶다
‘모母 된 감상기’의 감상기
_우회적으로 구속받았던 모성에 대하여
아픈 엄마가 아닌 건강한 엄마로 살아가기
_우울이 산후를 만나면
산후우울증,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_원망과 자책 대신 상담과 도움이 필요한 일
우울을 벗어나는 과정
_지겨워하기, 감각에 집중하기, 회복하고 복귀하기
오늘의 미션
_혼영, 낮술 그리고 집안일 ‘안’ 하기
가을엔 같이 일해요!
_여름 내내 가을을 기다렸다
4장.
‘아빠’ 껌딱지
_누구에게도 짐 지우거나 치우치지 않는 고른 육아를 위해
“우울은 치료가 완전히 가능한 병이에요.”
_삶의 다음 단계가 온다
밥벌이와 밥하기
_외롭고 지겹지 않은 엄마와 아빠를 위해
그 많던 예산과 정책은 다 어떻게 된 걸까?
_전지적 엄마 시점의 이야기
가성비 없는 삶
_엄마로 살고 ‘나’로도 살기
창고를 주세요
_내가 나를 보관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반성문
_완전히 후퇴하지 않기
행복과 죄책감 사이
_분노하며 사랑하고, 대충하며 만족하는 삶
책을 마치며_고통은 끊어지고, 우리의 삶은 이어질 거예요
▷ 저자소개 임희정아나운서이자 작가. 말과 글을 업으로 한다. 부모의 이야기를 담은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라는 첫 책을 내고 나서 부모가 되었다. 엄마가 된 후 말하지 못하고 기록되지 못한 누군가의 고통과 희생이 너무 오랫동안 저평가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절대 미화되거나 뭉뚱그려서는 안 되는 진짜 ‘엄마 됨’의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쓰기 시작했다. ‘엄마’라는 존재 앞에 수많은 물음표를 안고 질문이 된, 질문이 될 시간을 살며 겨우 엄마가 되어가는 중이다. 글을 쓰면 삶의 면역력이 생긴다 믿으며, 〈오마이뉴스〉와 〈브런돋터전 삼아 글을 연재한다. 광주 MBC, 제주 MBC 아나운서로 근무했고, 현재 SK브로드밴드 뉴스 앵커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