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나탈리아 긴츠부르그는 현대 이탈리아 문학의 가장 눈부신 불빛이자 움베르토 에코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소설가로 꼽힌다. 《작은 미덕들》은 1944년부터 1962년까지 그가 발표한 에세이 11편을 묶은 것이다. 긴츠부르그가 통과해온 삶을 사랑, 우정, 인간관계, 직업, 전쟁, 교육이라는 주제 속에서 탐구하고, 제2차 세계대전과 그 여진 속에서 실존적 의미가 고갈된 당시의 시대상을 해부학적으로 보여준다. 긴츠부르그가 그려내는 커다란 도덕적 풍경은 짧은 이별과 영원한 이별에 대한 그리움이다. 긴츠부르그는 거짓으로 정서를 꾸며내는 것을 경계하고, 가족과 사회, 그리고 여성으로서 겪는 세부적인 경험들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인생은 궁극적으로 살아갈 가치가 있고, 비극과 고난을 통과하며 형성되는 삶에 대한 태도가 물질적인 성공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예리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삶에 대한 사랑이 삶에 대한 사랑을 낳는다”라는 정확한 문장으로 이 책을 끝맺는다는 사실도 곱씹어볼 만하다.
최근까지 다양한 언어의 번역본이 출간되는 등 긴츠부르그가 건네온 삶에 대한 찬사와 위로는 세대를 건너 여전히 유효한 삶의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 처음 번역해 출간하는 《작은 미덕들》은 이탈로 칼비노, 프리모 레비, 그라치아 델레다 등 이탈리아 문학을 꾸준히 번역해온 이현경 역자의 말끔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만날 수 있다.
▷ 목차 제1부 _ 013
제2부 _ 089
해설 <*> 미덕의 틈새에서 진실 찾기 _ 188
▷ 저자소개 나탈리아 긴츠부르그Natalia Ginzburg <*> 1916년 이탈리아 팔레르모의 유대계 가문에서 태어났다. 1919년 해부학자였던 아버지가 토리노 대학교에 부임하면서 젊은 시절을 토리노에서 보냈다. 1933년에 발표한 첫 단편소설 〈아이들〉을 시작으로 에세이와 희곡, 문화, 연극 관련 칼럼을 기고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1938년 반파시스트 활동을 하며 에이나우디 출판사를 공동으로 설립한 레오네 긴츠부르그와 결혼했다. 2년 후 파시스트 당국에 의해 시골 마을인 아브루초로 추방되었고, 1942년 그곳에서 유형 생활을 하던 중 첫 번째 장편소설 《도시로 가는 길》을 출간했다. 《작은 미덕들》에는 이 시절을 회상한 〈아브루초에서의 겨울〉을 포함해서 긴츠부르그가 1944년부터 1962년까지 발표한 에세이 11편이 묶여 있다. 긴츠부르그가 통과해온 삶을 사랑, 인간관계, 직업, 전쟁, 교육이라는 주제 속에서 탐구하고, 제2차 세계대전과 그 여진 속에서 실존적 의미가 고갈된 당시의 시대상을 해부학적으로 보여준다. 긴츠부르그는 1944년 남편과 사별한 뒤 에이나우디 출판사에서 일하며 작품 활동을 지속했다. 1957년에는 《발렌티노》로 비아레조상을, 1963년에는 《가족어 사전》으로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스트레가상을, 1984년에는 《만초니 가족》으로 바구타상을 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그렇게 됐어요》(1947), 《우리의 어제》(1952), 《다섯 개의 단편소설》(1964), 《내게 묻지 마》(1970), 《가상의 삶》(1974), 《도시와 집》(1984) 등이 있다. 1991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