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20세기, 양차 대전을 거치면서 세계는 물질적으로 황폐해졌고, 과학과 이성이 인류를 이롭게 한다는 신뢰가 무너지면서 삶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카뮈는 이에 삶의 유한함을 인정하되(‘부조리’) 그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격렬하게 삶을 긍정하는 ‘반항’을 권했다. 21세기 현재, 물질적으로는 풍족해지고 과학과 이성은 더욱 발전했지만, 물질만능주의와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여전히 삶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20세기 카뮈의 ‘반항적 낙관론’은 21세기 현대 독자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정본, 완본, 근본!
카뮈의 모든 것을 담은 책세상 알베르 카뮈 전집!
카뮈의 정수를 가장 온전히 만나는 방법은 프랑스어로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일 테지만, 한국 독자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책세상판 알베르 카뮈 전집은 국내 최고 카뮈 전문가 김화영 교수가 전권의 번역을 맡고, 작품의 정본으로 인정받는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플레야드판 전집(œuvres compl?tes)을 대본으로 삼아 카뮈의 작품 세계를 한국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전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된 카뮈 전집 가운데 한 명의 번역자가 전권의 번역을 맡은 판본은 김화영 교수의 책세상판이 유일하다. 책세상은 1987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와 알베르 카뮈 전집의 독점 출간 계약을 맺고, 국내 최고 카뮈 전문가 김화영 교수의 번역으로 《결혼, 여름》 (1987년)부터 《시사평론》 (2009년)까지 23년에 걸쳐 총 20권의 알베르 카뮈 전집을 출간했다. 2011년부터 카뮈의 사후 저작권이 풀리면서 국내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번역으로 알베르 카뮈의 대표 작품들이 출간되었지만, ‘전집’을 출간한 출판사는 2023년 지금까지도 책세상뿐이다.
알베르 카뮈 탄생 110주년인 2023년을 맞아 새로운 장정과 번역으로 선보이는 카뮈 전집 개정판은 정본을 완역한 완본이면서, 카뮈의 근본 주제에 가장 적확하게 다가가는 길을 그려낸다. 이번에 먼저 출간되는 소설 다섯 편은 카뮈의 정수를 담은 작품들이면서 동시에 총 20권으로 이루어진 희곡, 산문, 연설문, 서한, 메모, 일기까지 이어지는 카뮈의 세계 전체를 탐색하는 시작점이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카뮈의 작품들!
작가이자 철학자, 저널리스트, 출판인이었으며 레지스탕스 활동으로 대변되듯 늘 시대의 문제와 대면한 실천적 지식인이었던 카뮈는 자신의 면모만큼이나 다양한 성격의 저작을 남겼다. 김화영 교수에 따르면 카뮈의 저술 작업은 “일관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이며 “하나의 주제에 대해 소설과 희곡, 에세이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사이클’을 이루는 방식”이다. 카뮈의 작품세계는 크게 1단계 ‘부조리’, 2단계 ‘반항’, 3단계 ‘사랑(네메시스)’으로 분류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소설 5종은 세 단계로 이루어진 카뮈의 작품 세계를 모두 아우른다. 세 번째 단계인 ‘사랑’은 카뮈가 요절하면서 구체화되지 못했으나, 그 과도기적 성격을 품은 《전락》과 카뮈의 유일한 단편소설집 《적지와 왕국》에서는 후기 카뮈의 문장과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책세상에서는 특히 국립국어원에 등재된 카뮈의 대표작이자 《전락》을, 작품 특유의 독백적 서술의 문체를 보다 강렬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전면 개정했다. 또한 기존 번역판에서 남성 화자가 반말을 사용하던 관행도, 원서에서 상호 존댓말(‘vousvoyer’)과 반말(‘tutoyer’)의 여부와 두 발화자의 관계를 고려하여 역자와 상의 끝에 대화문을 수정했다.
▷ 목차 《이방인》
《페스트》
《전락》
《적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 저자소개 알베르 카뮈Albert Camus1913년 11월 7일 알제리의 몽도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전쟁에 징집되었다가 사망한 뒤, 어머니와 할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각별한 총애를 받으며 재능을 키우고,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대학교에 갈 기회를 얻었다. 알제대학교 재학 시절 장 그르니에를 만나 사상적 스승으로 여기고, 1934년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공산당에 가입하지만 이후 탈퇴한다. 교수가 되려고 했으나 건강 문제로 교수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고, 일간지 기자로 일한다. 1942년 《이방인》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알렸으며, 철학 에세이 《시지프 신화》, 희곡 《칼리굴라》 등을 발표하며 다채로운 작품 활동을 펼쳤다. 1947년 《페스트》를 출간해 비평가상을 수상하고, 1957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3년 뒤인 1960년 1월 4일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