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삶의 고난과 역경을 견디며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다!
정지용의 시 ‘향수’를 연상시키는
류재준 작가의 지혜와 통찰의 추억 여행
류재준 박사의 수필집 〈삶은 그냥 견디는 것이다〉에는 그 옛날 정겨웠던 초가지붕과 동식물로 풍성했던 시골 냇가가 반갑게 얼굴을 내민다. 산업화 과정 속에서 사라졌던 아름다운 온갖 것들이 고향 마을에 대한 그리움, 향수를 자극한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으면 자연히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어떻게 보면 시 〈향수〉의 산문 버전이 이 책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386세대(지금 586세대) 언저리에 있는 저자는 동시대의 사람들이 으레 겪었을 삶의 질곡을 ‘나 때는 말이야~’라는 꼰대식 어투가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정다감한 문체로 실감 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시골에서 자란 혹은 동시대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이젠 추억 속 그림이 된 그때 그 당시로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헐벗고 먹을 것이 부족해 항상 배고팠지만 온 동네 골목길을 휘젓고 내달으며 신나게 놀았던 어릴 적 친구들도 아른거린다.
이 수필집은 무슨 고상한 뜻과 의미를 담고 있는 고담준론(高談峻論)의 책은 아니다. 일단 저자는 다양한 주제의 글을 다루고 있다. 삶의 흔적과 더불어 자연, 사회, 철학, 정치, 지역의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도시정책과 지역개발은 저자가 업으로 삼고 있는 터라 이런저런 넋두리를 쏟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류재준 박사의 글 한 편 한 편은 그 자체로 완결미가 있다.
이 책의 이로움은 일단 단문 위주로 쓰여 쉽게 속도감 있게 읽힌다는 점이다. 허투루 내뱉는 말의 성찬은 찾아볼 수 없다. 낱말 하나, 문장 하나하나가 메모해 간직해도 좋을 정도로 절차탁마(切磋琢磨)한 흔적이 드러난다. 새벽녘 산책과 명상을 통해 숙고하고 어떤 화두라도 결국엔 우리 인생사에 견줘 글을 쓰고 있다.
글 편편마다 삶을 관조하는 자세, 삶의 지혜가 잘 묻어나고 있다. 글은 이래야 한다는 ‘수필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 목차 작가의 말
제1장. 그리움으로 물들다
- 시골 소년의 놀이터
-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 텅 빈 축사 앞에 서서
- 아마추어 농부일기
- 막걸리 예찬
- 다시 고향 땅에 깃들다
제2장. 산다는 것은 견디는 것이다
- 바구미 이 녀석!
- 나도 누군가의 봄이 되고 싶다
- 인생은 여름처럼 살아야 제맛이다
- 미황사에서 가을을 앓다
- 나를 지나간 그 많은 겨울들
- 오늘을 걷는다
- 18층, 계절을 걷다
- 개들도 삶은 계속된다
- 흔들리는 인생
- 상처 없이 피는 꽃이 있을까
- 모든 것이 소중하다
제3장. 나답게 살아야 한다
- 나는 나다
- 내 인생의 책들
- 태도가 운명을 만든다
- MZ세대라는 리트머스
- 오늘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 중년을 위한 비망록
- 오늘도 나는 한 문장과 씨름한다
- 다시, 동해바다
- 본 투 비 기타
- 어디라도 좋다, 떠나자
- 1970, 태어나다
제4장. 도시의 낭만과 그림자
- 좁은 골목길, 그 자취방
- 내가 사는 도시 이야기
- 밑바닥을 보면 도시가 보인다
- 호모 하이에나의 도시
작가에 대하여
▷ 저자소개 류재준평범한 직장생활과 함께 대학 강의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아무리 바빠도 일상생활 속 주제를 골라서 매일 열줄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틈틈이 ‘오늘 하루 책읽기 멘토’, ‘런치 북 토크’, ‘독서를 통한 진로탐색’, ‘나를 찾아가는 인문학 책읽기’, ‘삶의 변화를 이끄는 책읽기’ 등의 내용으로 대학과 관공서 등에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 〈류재준의 인생독서〉, 〈류재준의 서평독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