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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북]미친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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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하나북]미친 장난감
소비자가 14,000원
판매가 12,600원
모델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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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와 함께 아르헨티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는 로베르토 아를트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 국내 초역. 자본주의 사회에서 떠밀린 청년이 사회의 중심부에 접근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과정을 그린 소설로, 차별과 가난이라는 절망 속에 자신을 가둔 사회와 돈을 향해 날리는 묵직한 ‘크로스 펀치’라고 할 수 있다.

불운한 삶의 조건을 지니고 태어났지만, 절대로 인생이 불행해지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은 청년의 마술적 통과제의가 현장감 있는 언어로 그려진다. 위반하거나 배신하지 않고서는 스스로를 증명해내기 어려운 아르헨티나의 혼돈이 반영된 작품이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와 포개 읽어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1장 도둑들 _007
제2장 노동과 나날 _075
제3장 미친 장난감 _134
제4장 가룟 유다 _191

해설 <*> 광기의 궤적-소유를 넘어 기쁨의 공동체로 _268

  • P. 25그날 우리는 긴 대화 끝에 강도질이 가치 있고 아름다운 행위라는 확신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어떤 교묘한 논리와 궤변으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 P. 38속임수를 통해 얻은 돈은 우리 앞에서 더 가치 있고, 더 신비스러운 척했고, 최대의 가치를 드러내 보이며 우리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 P. 80‘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나중에 커서 아이가 생기면, 이렇게 말해줄 거야. “넌 일해야 해. 더는 너를 먹여 살릴 수가 없단다.” 산다는 게 다 그런 거니까.’
  • P. 80길을 가던 중에도 엄마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를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엄마가 내게 젖을 물리는 동안 뜨거운 흐느낌이 흘러나오던 엄마의 입 안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엄마는 굶주린 입에서 빵을 꺼내 내 입에 넣어주었고, 칭얼거리는 나를 달래기 위해 자기의 밤으로부터 잠을 꺼내 내게 주었다.
  • P. 84“알았어. 그럼 이렇게 하지……. 우선 1페소 반에 숙식을 제공할게. 그 정도면 웬만한 왕자보다 더 호강하는 셈이야. 암 그렇고말고.” 남자는 헝클어진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여긴 근무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하지만 저녁 8시에서 11시 사이가 가장 바쁜 시간이지…….”
    “네? 밤 11시라고요?”
    “그럼, 너 같은 사내 녀석이 이 앞을 지나다니는 예쁜 여자아이들이나 구경하면서 밤 11시까지 일하면 좋지 뭘 그래. 돈도 벌고 여자 구경도 하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지. 그건 그렇고 우린 아침 10시에 일어나니까 그리 알고 있어.”접기
  • P. 108“어떤 사람이라도 인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가 아무리 하찮더라도 말입니다.”
  • P. 124만약 내가 또다시 그 푸른 방에서 그녀 곁에 있게 된다면, 카펫 위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무릎 위에 머리를 기댄 채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그래서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 이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짓도, 가장 아름다운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 같다.
  • P. 165이건 너무 부당하다고요. 여러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놈의 세상, 왜 이다지도 불공평하단 말입니까?
  • P. 232도대체 누구 앞에 엎드려 하소연한단 말인가?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고난의 가시밭길에 대해서, 뜨거운 오후마다 불쑥 일어나는, 아직도 내 마음속에 들끓고 있는 이 고통과 절망에 대해서 누구한테 속 시원히 털어놓을 수 있단 말인가?
  • P. 245나는 모든 사람 사이로 길게 이어져 있는 내 존재를 보았다. 오욕과 수치가 사람들 사이로 내 인생을 끌고 다닐 때 모든 이가 손가락으로 나를 건드릴 수 있었다. 나는 이제 나 자신에게 속하지 않았다.
  • P. 262“살다보면 쓰레기 같은 짓을 하고, 뼛속까지 타락해서 악랄한 행동을 해야 할 때도 있죠……. 또 누군가의 인생을 영원히 파멸로 몰고 가야 할 때도 있고요……. 우리는 그러고 난 뒤에야 당당하게 걸어 다닐 수 있어요.”
  • P. 263“나는 앞으로 죽은 사람처럼 인생을 살아갈 겁니다. 내 눈에는 인생이 그렇게 보여요. 거대한 노란 사막처럼 말이죠.”
  • P. 265“‘다들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하고 다니는 거죠? 인생은 아름다운 거예요. 아름답고말고요…….’ 그렇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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