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미국의 대표적인 지방주의 작가이자 퓰리처상을 수상한 윌라 캐더의 초역 소설. 피아니스트가 꿈인 ‘루시’가 고향을 떠나 도착한 시카고에서 국제적으로 유명한 성악가였던 ‘서배스천’의 보조 연주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자신을 가두고 있는 얼음층을 깨부수고 나가려는 루시. 깊고 우울한 호수인 서배스천. 날씨는 자신의 인생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 구는 돌산 같은 ‘해리’의 삼중주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한때 뜨거웠던 삶이 지나가고 그 위에 쌓이는 기억과 망각을 촘촘하게 엮어내며, “동경하기를 그만두고 기억하기를 시작하자 삶이 시작되었다”라는 캐더의 유명한 문장을 곱씹게 한다. 쌓여가는 시간 위로 희미해지는 삶을 기억하는 일의 숭고함을 부드럽게 보여주는 캐더의 마법 같은 능력도 엿볼 수 있다.
▷ 목차 제1부 _007
제2부 _149
제3부 _209
해설 <*> 깨진 빙판으로 가라앉은, 한 시절 뜨거웠던 삶들 _237
▷ 저자소개 윌라 캐더Willa Cather <*> 1873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났다. 1884년에는 훗날 ‘윌라 캐더’라는 이름과 동의어가 된 레드 클라우드 마을로 이주했다. 이곳에서 혹독한 기후와 싸우며 개척 생활을 하는 이주민과 함께 보낸 10년간은 윌라 캐더의 작품에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네브래스카주의 주도 링컨에 위치한 주립 대학을 다닐 때는 학교신문의 편집장, 주립 저널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뉴욕의 《매클루어스 매거진》에서 편집장으로 일했다. 그때도 여전히 많은 소설을 발표했지만 사무실을 떠나 작가로서 고유한 목소리를 개발하라는, 친구이자 소설가 세라 온 주잇의 조언에 따라 서른여덟 살 생일을 앞두고 전업 작가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루시 게이하트》는 기억을 다루며 기억 속에서 전개되는데, 이 책을 집필할 때 캐더 역시 상실의 계절을 지나고 있었다. 지하철 공사로 대표작들을 썼던 집을 떠나게 되었으며 아버지와 어머니를 차례로 여의었다. 그렇게 출간된 《루시 게이하트》에서 캐더는 한 시절 뜨거웠던 삶을 기억하는 일의 숭고함을 섬세한 필치로 다뤘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는 《오, 개척자들!》(1913), 《종달새의 노1915), 《나의 안토니아》(1918),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1927) 등이 있으며, 1923년에는 사라져가는 개척자 정신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은 《우리 중 하나》(1922)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1947년 미국 뉴욕에서 뇌출혈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