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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북]동 카즈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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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하나북]동 카즈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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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대문호이자 심리소설의 대가인 마샤두 지 아시스의 대표작. 중년에 이른 ‘벤치뉴’는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며 “젊은 날의 의미를 되찾”고자 지난 시절을 회고한다. 어머니의 맹세로 사제가 될 운명을 타고난 것, 어린 시절 동네 친구 ‘카피투’와 싹틔운 사랑, 신학교에 들어가지 않으려 부린 꾀들, 마지못해 들어간 신학교에서 만나 둘도 없는 단짝이 된 ‘에스코바르’, 눈앞에 없는 카피투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 벤치뉴는 에스코바르의 도움으로 사제가 되는 대신 변호사가 되어 카피투와 결혼하고 사랑스러운 아들까지 얻는다.

명예와 사랑 모두를 가진 것 같았던 그때, 친구 에스코바르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벤치뉴는 친구의 시신을 보며 조용히 눈물을 떨구는 자기 아내의 모습에 둘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하지만, ‘무뚝뚝 경’이라는 뜻의 ‘동 카즈무후’라는 별명에 걸맞게 조금도 티를 내지 않는다. 커갈수록 친구를 닮아가는 아들을 보며 의심을 확신으로 바꾼 벤치뉴는 급기야 아들에게 독이 든 커피를 마시게 하는데…….

동 카즈무후 _007

해설 <*> 오셀로 증후군이 빚어낸 파국 _362

  • P. 11그러나 다른 삶이 더 나쁜 삶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저 다른 것이다. 어떤 면에서, 오래된 것들과 함께하는 삶은 살면서 맞닥뜨리는 많은 환희의 순간을 이미 떠나보낸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삶을 성가시게 하는 수많은 가시를 무뎌지게 해서, 달콤하고 매혹적인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 P. 25희망이 바닥에 남아 있었기에 아무도 판도라의 상자를 나쁘다고 탓하지 않는 것처럼, 어딘가에는 희망이 남아 있어야 한다.
  • P. 33먼 훗날의 일은 쉽게 약속한다. 그 시간이 영원히 다가오지 않을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 P. 94파도를 닮은 눈이라고나 할까? 그랬다, 파도와 닮아 있었다. 그녀의 눈빛을 바라볼 때면 머릿속에 파도의 이미지가 중첩되어 떠올랐다. 파도가 일렁일 때 해변을 휩쓸고 가는 물결처럼 모든 것을 안으로 빨아들이는 신비하고 강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었다. 나는 휩쓸리지 않으려고 그녀의 귀와 팔, 어깨에 드리워진 머리카락처럼 다른 곳으로 애...더보기
  • P. 94천국에서 복을 받은 자의 기쁨은 그들의 원수가 지옥에서 곧 겪게 될 고통의 총합을 안다면 곱절이 되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원수의 고통을 즐거워하며 천국에서 누리는 기쁨의 양이 늘어날수록 지옥의 저주받은 이들의 고통은 커질 것이다.
  • P. 159알다시피 사람의 영혼은 집의 구조와 같다. 사방에 창문이 나 있고, 많은 빛과 신선한 공기가 들어온다. 수도원이나 감옥처럼 창문이 없거나 창살로 둘러싸여 없는 것과 매한가지인 폐쇄적이고 어두운 곳도 있다. 또한 예배당과 시장, 소박한 농가나 호화로운 궁전도 있다. 나의 것은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
  • P. 173~174나는 그들 중 일부가 카피투를 쳐다보던 것이 떠올랐다. 당연히 나는 내가 그녀의 주인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그들이 마치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고, 단순히 감탄과 부러움의 시선이라고만 생각했다. 공간과 운명에 의해 서로 분리되어 있던 악은 이제 나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확실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카피투의 즐거...더보기
  • P. 204카피투는 마치 자신이 거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큰 소리로 웃고, 큰 소리로 말했다. 나는 계속 못 들은 척하며, 경멸로 똘똘 뭉쳐 나 자신과 홀로 마주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목 아주 깊숙이 손톱을 박아 넣고, 그녀가 피를 흘리며 숨이 끊어져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은 욕망을 느꼈다…….
  • P. 206그녀는 그 말을 무르는 데는 동의했지만, 도리어 다른 약속을 하게 했다. 내가 의심했으니 우리 사이도 모두 끝난 것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나는 그 협박을 받아들였고, 그 약속을 이행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맹세했다. 그것이 나의 첫 의심이자 마지막 의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 P. 217~218내가 그때 그녀를 죽이지 않았던 것은 오로지 손에 쇠몽둥이나 밧줄, 혹은 권총이나 단검조차 들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빛만으로도 누군가를 죽일 수 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 것이다. 하느님의 실수 중 하나는 사람의 팔과 치아만 공격 무기로 쓰게 하고, 다리는 도피 또는 방어 무기로만 쓰게 한 것이다. 눈은 첫...더보기
  • P. 342“당신은 아주 사소한 행동에도 질투하던 사람이야. 그런데 불신의 그림자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어. 당신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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