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제1차세계대전 직후인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출간된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은 “한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그린 작품이다. 토마스 만이 말했듯, “감전시키는 충격을 주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정교함으로 시대의 신경을 건드린” 이 작품은 그 영향력 면에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비교될 만하다. 한 개인의 청춘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청춘의 이야기인 것이다. 싱클레어라는 열 살 소년이 20대 중반의 청년이 되기까지 겪어온 아프고 괴로운 성장 과정은-우리 모두가 겪어온-쉽고도 보편적인 이미지로 바뀌어 단단한 보석처럼 빛을 발하고, 이 표면적인 성장 이야기 아래에는 C. G. 융의 심층심리학의 영향에서 비롯한 상당히 난해한 심층구조가 깔려 있다. 이처럼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구조 덕분에 이 소설은 한 청년의 자기고백을 넘어 심오한 깊이를 지닌 고전작품으로 승화한다.
문학동네에서 펴낸 『데미안』은 독일어권을 대표하는 번역가이자, 인문·예술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로 주목받아온 인문학자 안인희가 심층심리학의 영향을 받은 이 작품을 새로이 해석하고 번역하여 소개한 것이다. 더불어 헤르만 헤세의 절친한 친구이자 팬이었던 토마스 만이 『데미안』의 첫 미국 판본에 붙인 서문을 달아 작품을 깊이 이해하도록 도왔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2013년 처음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37쇄를 찍을 정도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데미안』은, 문학동네 30주년을 기념해 이루어진 독자 투표 결과 ‘가장 사랑하는 문학동네 책’으로 선정되어 이번에 새로운 특별판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 목차 두 세계 10
카인 37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강도 66
베아트리체 94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124
야곱의 싸움 149
에바 부인 180
종말의 시작 215
부록 <*> 영문판 서문(토마스 만) 229
해설 <*> 『데미안』 다시 읽기─ 너 자신만의 길을 가라 243
헤르만 헤세 연보 265
▷ 저자소개 헤르만 헤세1877년 독일 뷔르템베르크의 소도시 칼프에서 태어났다. 『페터 카멘친트』로 성공을 거두며 전업작가가 되었고, 이후 『수레바퀴 아래서』 『청춘은 아름다워라』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 등을 발표했다. 1946년 괴테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62년 뇌출혈로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사망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 6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1억 5천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면서 헤르만 헤세는 20세기에 가장 널리 읽힌 독일 작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