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자연을 사랑하는 로잘리 폰 튀믈러는 남편을 잃은 뒤, 미술가로 활동하는 딸 안나와 대학 입시를 앞둔 아들 에두아르트와 함께 안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로잘리는 순리대로 나이 들어 가는 삶을 관조하며, 별다른 사건 없이 포근한 삶을 누리고 있지만 어딘가 권태롭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공대를 지망하는 아들에게 꼭 필요한 언어, 즉 영어를 가르치고자 머나먼 미국에서 건너온 과외 교사를 들이게 된다. 스물넷의 청년, 켄 키튼은 지난 세계 대전 동안 군인으로 복무하며 유럽을 사랑하게 된 인물이다. 조각같이 잘생긴 외모, 건장한 육체, 진지한 독일 사람들에게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유쾌한 유머 감각! 아들 에두아르트뿐 아니라 로잘리까지 순식간에 매료된다. 최초의 두근거림은 점차 애틋한 연정, 뜨거운 열망으로 변해 가고 로잘리는 마침내 켄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이성적인 안나는 어머니의 종잡을 수 없는 감정, 위험한 충동을 눈치채고 끊임없이 경고한다. 그러나 로잘리는 오히려 매사에 합리적인 잣대만을 들이대는 딸을 비난하며 자신의 열정을 일종의 계시로 받아들인다. 꽃이 만발한 여름날, 튀믈러 가족과 켄 키튼은 교외로 짤막한 소풍을 떠나고 운명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 목차 추천의 말(임민경)
기만
루이스헨
옮긴이의 말
▷ 저자소개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년 북독일의 뤼베크에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사망으로 집안이 몰락한 탓에 보험 회사에서 근무하며 틈틈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였다. 1897년 단편집 『키 작은 프리데만 씨』를 출간하였고, 1901년에는 스물다섯의 나이로 장편 소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을 펴낸 뒤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어 자전적 단편 소설 「토니오 크뢰거」와 「트리스탄」(1903)을 발표하면서 삶과 죽음, 시민과 예술가, 정신과 삶이라는 이원성을 거듭 대결시키는 동시에 양자의 조화를 모색하였다. 「베네치아에서 죽다」(1911)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한층 더 깊숙이 파고든 성과물이다. 이듬해 집필에 착수하여 완성에 이르기까지 십 년 이상의 시간을 들인 『마의 산』(1924)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토마스 만은 ‘바이마르 공화국의 양심’으로 불렸고, 마침내 192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33년부터 십여 년 동안 대작 『요셉과 그의 형제들』(1933~1943)을 집필하였고, 1947년에는 작가 스스로 큰 애착을 보인 걸작 『파우스트 박사』를 완성하였다. 토마스 만은 소설뿐만 아니라 평론 및 수필 등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하다가 마지막 노벨레 『기만』(1953)을 남긴 뒤 1955년 8월 취리히에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