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난다가 선보이는 새 시리즈 ‘시의적절’의 첫 권은 김민정 시인의 1월입니다. 처음이고 시작이니 ‘1’, 당연하다 싶게 긋고 보면 그 숫자 홀로 선 사람 같기도, 나란히 선 책등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시(詩)로 봐도 때(時)로 봐도 김민정과 1월, 적절한 맞춤이라는 이야깁니다. 24년간 사랑으로 시를 썼고 25년째 사람으로 책을 만드는 그, “미친 희극미”의 시인(강정)이자 “책에 미친 편집자” 김민정의 1월이니까요.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총 서른한 편의 글로 책 한 권을 꾸렸습니다. 1월 1일엔 짧은 일기를 옮깁니다. 1월 3일엔 그리운 이와의 대화를 담고 1월 7일엔 시를 씁니다. 시, 일기, 에세이, 인터뷰, 축시, 동시, 노트. 한 달이라는 ‘1’ 안에 이토록 다양한 글이 있구나 합니다. 이토록 다채로움 속에 단단한 기둥 하나, 언제나 시라는 ‘1’ 있구나 합니다. 시는 물론 산문 한 꼭지도 그리 길지 않으니 책장 넘김은 제법 가볍습니다. ‘1’ 숫자는 가벼이 휙 긋고요, 그 틈으로 비어져나오는 읽는 이의 시, 나만의 시로 남은 하루 채우면 됩니다.
“‘나의 가장 나중 지니인 것’, 그것이 손때 꺼뭇꺼뭇한 수첩 한 권이었으면 좋겠어요. 하고많은 얘깃거리 중 쓸거리라 생각해 손수 거기 적기까지 했다면 필시 그 나름의 이유가 우리 안에는 있는 거잖아요. 모름지기 그러고 싶어지는, 두부 한 모를 쏙 빼닮은 흰 수첩을 나의 가장 나중 만드는 것으로 염두에 두고는 있어요.” ─본문 중에서
▷ 목차 작가의 말
사람은 읽어야 이해되는 책
사랑은 거리로 유지되는 책 7
1월 1일 일기 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11
1월 2일 에세이 하여 작디작음이 크디크다는 것 15
1월 3일 인터뷰 『벗을 잃고 나는 쓰네』, 이 책 언니 줄게요 ─박지선 19
1월 4일 인터뷰 1957년 10월 9일 이후 나는 문학밖에 한 게 없어 ─김화영 35
1월 5일 일기 앞집의 처녀가 시집을 가는데 뒷집의 총각은 목매러 간다잖아 91
1월 6일 에세이 체리와 땅콩이면 안 잊힐 터 97
1월 7일 시 어느 때 여느 곳 종 치는 여자들 있어 101
1월 8일 에세이 내가 손편지를 벽에 붙여놓는 이유 107
1월 9일 에세이 때론 이른봄이 이렇게도 들이닥치나보다 111
1월 10일 에세이 네가 길들인 것에 넌 언제나 책임이 있어 115
1월 11일 에세이 수경을 보라 수경은 보라 119
1월 12일 시 어느 때 여느 곳 기도하지 못하는 여자들 있어 133
1월 13일 일기 그의 상가엘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137
1월 14일 에세이 나 말고 내 수첩을 믿으세요 141
1월 15일 축시 사랑 145
1월 16일 에세이 편집자 김민정의 즐거운 최승자 일기 153
1월 17일 에세이 능으로 가는 길 175
1월 18일 시 어느 때 여느 곳 용띠인 여자들 있어 179
1월 19일 시 어느 때 여느 곳 실언일 수 있는 시론들 있어 183
1월 20일 시 어느 때 여느 곳 떠도는 여자들 있어 187
1월 21일 에세이 바퀴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 193
1월 22일 시 어느 때 여느 곳 쓰러지는 의자들 있어 197
1월 23일 인터뷰 저는요, 뭔가를 항상 좋아하는 힘으로 사는 것 같아요 ─고아성 201
1월 24일 시 어느 때 여느 곳 굴러다니는 붕대들 있어 217
1월 25일 시 어느 때 여는 곳 그 겨울의 마지막 일요일 있어 221
1월 26일 일기 내가 이발사가 되었구나 225
1월 27일 편지 하트는 가끔 그리도록 하자 229
1월 28일 노트 아빠와 나 사이에 녹음기가 있었다 235
1월 29일 시 어느 때 여느 곳 호두를 붙좇는 밤 있어 251
1월 30일 동시 달걀도 사랑해 255
1월 31일 인터뷰 실은 난 좀 유치해 ─황병기 259
▷ 저자소개 김민정1999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산문집으로 『각설하고,』가 있다. 박인환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이상화시인상, 올해의 젊은출판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