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미국의 저명한 흑인 페미니스트 사상가이자 사회운동가, 벨 훅스. 2021년 12월 그가 작고했을 때 미국의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는 그를 “우리의 위대한 작가, 사회운동가, 선구자”라고 칭하며 애도를 표했다. 국내 독자들은 벨 훅스를 페미니즘 입문서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를 단지 ‘페미니즘 입문서 작罐알고 지나치기엔 아쉬움이 많다. 40여 권에 달하는 그의 저서 목록을 보면 그가 성차별이나 인종차별뿐 아니라 계급차별, 상호교차성, 남성성, 평화, 사랑, 교육, 예술, 공동체, 영성 등 수많은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벨 훅스의 사유 세계 전반을 폭넓게 탐험해 보려는 독자를 위한 안내서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올 어바웃 러브》, 《난 여자가 아닙니까?》 등 국내외에서 출간된 벨 훅스의 대표 저작 일곱 권을 통해 그가 천착한 주요 주제인 성과 인종의 교차, 계급, 사랑, 교육, 언어와 권력, 페미니스트 연대, 공동체를 두루 살핀다.
‘벨 훅스 독서 모임’을 진행한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에게 벨 훅스의 책을 함께 읽으며 고민하고 실천한 결과물을 들려준다. 한 명의 저자가 한 권의 책을 맡아 쓴 글 한 편에는 먼저 저자가 자신의 언어로 벨 훅스의 책을 설명하는 소개 글이 나온다. 벨 훅스 책의 집필 맥락과 의의, 핵심 메시지, 특징, 저자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 등 풍부하고 충실하면서도 뚜렷한 주관이 담긴 해설을 실었다. 그다음으로는 벨 훅스의 책과 깊게 얽힌 저자가 그의 메시지를 적용해 자신의 삶을 살아 내고자 한 분투를 기록했다. 일면 이상주의적이라 현실과는 맞지 않다는 비판을 듣는 벨 훅스의 논의는 그것을 ‘지금 여기’에서 실현해 보려는 저자들의 노력으로 우리의 일상과 맞닿는다. 이렇게 만나게 된 벨 훅스는 더 이상 납작하거나 입바른 문장으로만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다.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 고민을 함께하고 우리를 변화시키는 입체적이고 생생한 멘토로서의 벨 훅스를 만나 보자.
▷ 목차 들어가며 - 5
《난 여자가 아닙니까?》 가모장의 ‘탈조’ 일기_오혜민 - 17
《벨 훅스, 경계 넘기를 가르치기》 내 언어는 나를 배신하고, 나는 언어로 억압자를 배신하고_김미소 - 49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우리가 겨우 계급에 대해 말하기까지_김은지 - 77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모두의 몸에 맞는 페미니즘_조은 - 111
《올 어바웃 러브》 사랑을 찾는 여정_레일라 - 139
《벨 훅스, 당신과 나의 공동체》 까칠한 페미니스트 교사도 사랑을 한다_장재영 - 167
《본 블랙》 내가 사는 세계에서 나의 자리 발견하기_김동진 - 205
이 책에서 참고한 글들 - 232
▷ 저자소개 페페연구소여성주의교육연구소 페페(Feminist Pedagogy)는 여성이 언제 어디서나 당당히 목소리 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을 꿈꾼다. 페미니즘 관점의 평생학습, 평생학습 관점의 페미니즘 교육을 지향하며 우리 사회가 페미니즘의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관련 외서를 읽는 ‘페페스터디’와 페미니즘 관련 대중서를 읽는 ‘페미북클럽’을 운영했고, 대학을 비롯해 다양한 장소에서 학습자들을 만나며 번역과 출간 작업도 한다. 《지금 시작하는 평등한 교실》을 기획하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