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나무의 시간은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며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다.
햇볕이 내리쬐면 꿀꺽 삼키고 먹는다. 밤이 오면 쉰다.”
인도 시인 수마나 로이는 기계적인 속도에 지쳐있었다. 같은 인간이면서도 서로를 대하는 편협한 태도에 지쳤고, 소음에 지쳤다. 반면 나무는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고, 그늘을 드리우는 모든 일을 침묵 속에서 이뤄내고 있다. 문명과 기계의 역사보다도 긴 역사를 나무는 투쟁과 폭력 없이 지켜냈다. 로이는 그런 나무를 탐하고 욕망하기 시작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사유의 뿌리를 내린다. 그의 은유적 상상력은 깊이와 넓이의 한계를 모르고 자라는 나무처럼 거대해지고, 시인의 언어는 점점 나무의 활자를 닮아간다. 수마나 로이는 비인간의 감각으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완성하고, 더 나아가 ‘식물-되기’의 새로운 모습을 제안한다.
▷ 목차 1장
나무의 시간으로 살기 11
언제나 꽃이었던 여자들 17
식물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26
나무로 변신한 여자들 32
나무의 목소리를 듣다 42
2장
나무 그리는 방법 53
잎사귀의 매력적인 이야기 72
최초의 책은 나무다 82
강철 나무의 심장 89
나무 사진 찍는 방법 96
3장
나무의 초상화 101
열매 그림자 줍기 103
식물의 엑스레이 113
나무에게 빛을 먹이다 121
나무 그림자 되기 123
4장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정원 127
나무가 있던 어린 시절 145
5장
나무와의 로맨틱한 포옹 161
식물 애호의 징후들 168
6장
나의 식물 자손에게 185
식물학자의 슬픈 고백 190
정원이 품은 욕망 214
7장
숲에서 길을 잃는다는 것 235
신앙이 된 숲 249
숲이라는 아름다운 망각 252
8장
나무 아래, 행복한 땅 279
부처와 보리수 286
9장
죽음을 노래하는 나무들 311
나무로 다시 태어나다 331
나는 어떻게 나무가 되었나 345
에필로그 349
주 350
참고문헌 357
▷ 저자소개 수마나 로이Sumana Roy인도의 시인이자 소설가. 첫 소설 《닭의 목에 걸린 사랑Love in the Chicken’s Neck》이 2008년 ‘맨 아시아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문단에 등장했다. 이후 10년 만에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는 인도에서 가장 중요한 문학상 ‘샤크티 바트상’과 ‘사히트야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미국, 프랑스, 독일에서 출간되었으며, 《더 럼퍼스》 《도이칠란트풍크 쿨투어》 등 해외 평단에서 광대한 역사를 탐구한 방식과 독창적 상상력과 문체를 인정받았다. 현재 아쇼카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저서로는 시집 《강의 계획서 밖에서Out of Syllabus》 《V. I. P 가장 중요한 식물V. I. P. Very Important Plant》, 소설 《실종Missing》 《엄마의 연인과 그 밖의 이야기들My Mother's Lover and Other Stories》 등이 있다.